귀국 준비

Year 10 리터니, 12년 특례는 커녕 3년 특례도 '자격 미달' 실화? (영국 학교 vs 킹스인터하이 vs 비인가 국제학교)

thelim 2026. 2. 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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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바이 13년 차, Year 10 & Year 5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우리 가족은 지금 인생 최대의 변화인 '중도 귀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아이들은 외국에서 계속 살게 될 줄 알았습니다. 막연히 "오래 살았으니 당연히 12년 특례 대상이 되겠지", "우리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과 경쟁이 안되어 한국 대학은 못가지 않을까?..", "한국 입시 지옥은 남의 얘기겠지"라고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덜컥! 한국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입시 요강을 따져보니, 우리 가족은 '입시의 사각지대', 그야말로 최악의 타이밍에 걸려 있었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다." 옛말 하나 틀린 게 없다는 걸, 가장 마음 복잡한 이 순간에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ㅠ.ㅠ


1. "12년 특례? 3년 특례? 우린 다 '자격 미달'입니다."

해외에 오래 살다 들어가면 다들 대학 가기 쉬울 거라고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저희 첫째(Year 10)는 이 두 가지 '재외국민 전형' 혜택을 단 하나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유가 뭐냐구요? 억울하지만 규정이 그렇습니다.

① 12년 특례 (전 교육과정 해외 이수자)

  • 조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과정(12년)'을 외국에서 다녀야 함.
  • 우리 상황: 첫째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부터 해외살이를 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귀국하기 때문에 탈락.

② 3년 특례 (중고교 과정 해외 이수자)

  • 조건: 중·고교 과정 통산 3년 이상 해외 거주 + 그중 '고등학교 과정(1년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함.
  • 우리 상황: 여기가 진짜 뼈아픈 포인트입니다. 영국 학제(13학년제) 때문에 '고교 0년' 처리가 되어버렸습니다.


2. 영국 학제 Year 10의 비극 (왜 고등학생으로 안 쳐줄까?)

많은 분들이 영국 학교 학년을 헷갈려 하시는데, 한국 대학 입시에서는 학년을 이렇게 환산합니다.

한국의 특례 적용 학년 환산표

보시다시피 한국 입시에서는 Year 11(GCSE 졸업반)부터를 고등학생으로 쳐줍니다.

그런데 저희 딸은 Year 10 도중에 귀국하잖아요?

그러면 한국 대학 입장에서는 "이 학생은 해외에서 고등학교를 하루도 다니지 않았음(고교 재학 0년)"이라고 판정합니다.

결국 해외 거주 기간은 길지만, '고교 1년 포함'이라는 3년 특례 필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자격 미달이 된 것입니다.

만약 딱 1년 반만 더 버텨서 Year 11을 마치고 왔다면 3년 특례 대상이 됐을 텐데... 타이밍이 정말 야속하더라고요.

 

결론: 한국어도 서툰 우리 아이가, 아무런 가산점 없이 한국 일반고 아이들과 똑같이 '맨땅에 헤딩'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3. [플랜 A] 한국에 있는 '영국계 국제학교' (인가)

이 절박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알아본 건 "하던 공부 계속하게 해주자"였습니다.

하지만 검색해 보니, 한국에 '정통 영국계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인가 학교는 선택지가 매우 좁았습니다.

덜위치칼리지 서울
서울외국어학교 SFS: 영국제는 소규모로 초등과정까지만 운영한다.

 

🛑 포기 이유: 가장 큰 장벽은 '학비'였습니다. 학비만 연 4~5천만 원이 훌쩍 넘는 비용... 두바이 학교들보다는 저렴하지만, 한국 회사의 급여로는 회사 학비 지원이 반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저희 가족 예산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학교를 알아보는 과정 중에 알게 되었는데 한국의 국제학교들은 인가, 비인가 상관없이 입학금이 있습니다. 기본 500만원~700만원까지요. 그리고 그것 뿐이게요?  급식비가 대략 일년에 250만원~300만원. 셔틀비 일년에 약 250만원. 그 외에 특별활동비, 트립비, 교재비, 시험비 등등 아주아주 많은 보이지 않는 금액들이 숨어 있습니다. 


4. [플랜 B] 영국계 온라인 홈스쿨링? (King's InterHigh)

"학교가 비싸면 집에서 온라인으로?"

그때 당시만 해도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었습니다. King's InterHigh(킹스 인터하이) 같은 온라인 학교는 학비가 예산 안에 있었고, 영국 정규 졸업장이 나오며, 무엇보다 King’s College 재단이라 안심이 됐거든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1. 시차 문제: 한국에서는 영국 시간에 맞춰 오후 4~5시부터 밤늦게까지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2. 외로움: 한창 예민한 고1 시기인데, "엄마, 그럼 난 한국 가서 누구랑 놀아? 친구가 없잖아..." 하며 시무룩해하는 아이를 보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아이는 고맙게도 "엄마, 상황이 그러면 어쩔 수 없지. 나 할 수 있어."라며 받아들이더군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봤습니다.

  • 오전: 무조건 '관리형 독서실' 등원. 전날 수업 복습, GCSE 시험 대비, 진도 안 맞는 과목 독학.
  • 오후 3시: 귀가 및 휴식.
  • 오후 5시: 온라인 수업 시작.

이걸 매일 강제성 없이 아이 혼자 해낼 수 있을까? 옆에서 지켜보는 저도 피가 마를 것 같았습니다. 요즘 떨어진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제가 옆에서 잔소리 시전하며 신경을 좀 쓰고 있는데, 잠깐의 시간도 피가 마르더군요.

게다가 시험 접수(British Council 개인 등록)Exam Board 불일치 문제까지 생각하니, 한국 적응만으로도 벅찬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짐이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께 King's InterHigh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홈페이지도 둘러보시고, 상담 신청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딸도 직접 이메일을 보내 GCSE 과정에 대해 자세히 문의를 했습니다. 역시나 Exam Board 가 다른 부분은 연결해서 할 수 없고, 수업 자료가 있으니 제공되는 것으로 혼자 Catch up 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 딸은 GCSE 중에 셀렉되는 아이들만 할 수 있는 HPQ라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발표하는 과정에 셀렉되어서 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사교육 없이 나름 학교에서 인정 받으며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귀국으로 잃는게 많아 부모로서 너무 속상합니다.

 

King's InterHigh 홈페이지 바로 가기: https://kingsinterhigh.co.uk/

King's InterHigh 온라인 스쿨


5. [플랜 C] 한국 일반고 or 외고? (용인외대부고)

"특례도 안 되는데 그냥 한국 학교 가서 승부 봐?"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첫째는 나이로 치면 고1입니다.

한국 고1의 입시 전쟁터... 다들 아시죠?

한국어가 편하지도 않은 첫째가, 국어/한국사 베이스가 없는 상태로 가면 내신 바닥을 깔아주는 존재가 될 게 뻔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용인외대부고(HAFS) 국제반도 알아봤지만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1. 이미 전형 시기가 지나 '결원(빈자리)'이 생겨야만 들어갈 수 있음.
  2. 들어가더라도 '한국사', '국어' 내신 시험을 봐야 함.
  3. 그 쟁쟁한 아이들 틈에서 GPA 관리가 안 되면, 국내 대학이든 해외 대학이든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될 게 자명했습니다.

그래서 입학 전형 다운받고, 자소서 초안을 끄적이다가... 조용히 덮었습니다. 이건 도전이 아니라 무모한 도박이었습니다. 용인외대부고는 입학이 매우 어렵기로 유명해서 합격할 지도 미지수고요..


6. [플랜 D] 남편의 제안, '비인가 국제학교'

특례도 안 되고, 온라인도 걱정되고... 잠도 못 자며 끙끙 앓고 있던 때, 남편이 지인에게 정보를 듣고 왔습니다.

"비인가 국제학교(대안학교)라는 곳이 있대."

 

사실... 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학비가 만만치 않다는 걸 알기에, 평소 교육비 지출에 보수적인 남편에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혼자 속만 태우고 있었죠. 저희 남편은 외벌이로 해외 생활하며 가족을 이끌어오느라 경제적인 부분에 현실적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남편이 먼저 "여기가 답인 것 같다"며 진지하게 추천을 하더군요.

  • 지인의 조언(결정타): "한국 일반고 보내서 학원 뺑뺑이 돌리는 돈이나, 가성비 좋은 비인가 학교 보내는 돈이나 비슷하다. 내 아이도 그렇게 해서 독일로 대학가서 학비 부담이 없다."
  • 현실적인 이득: 한국 학력 인정은 안 되지만(검정고시 필수), 미국식 커리큘럼이라 SAT/AP 준비가 수월하다는 점. 한국만 학교로 인정을 안해줄 뿐, 외국의 대학들은 한국의 비인가 국제학교를 미국의 학교를 마친 것으로 인정해줍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첫째가 그 숨막히는 GCSE(영국 입시) 시험을 당장은 안 봐도 된다는 것.

미국식으로 전환하면서 아이가 학업 스트레스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다고, 이게 쉬운 길이냐? 아닙니다. SAT/AP 점수 따기, GPA 관리하기. 토플 고득점 만들기, 한국 대학 입시에 대비해 검정고시 만점 만들기 등 어느 하나 쉬운게 없는 길입니다. 그리고 이미 상황이 매우 불리해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게 저의 결론입니다. 학원 한번 다녀본 적 없는 첫째가 한국의 팍팍한 입시 분위기를 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 뿐입니다.


📝 엄마의 다짐: "환경이 바뀌면 더 세심하게"

이 혼란스러운 기간 동안, 사실 아이들의 성적도 조금 주춤했습니다. 첫째가 Year 9 때까지 워낙 잘하길래 "우리 딸은 믿어도 돼" 하고 제가 관리를 좀 놓았었거든요. 게다가 둘째는 수영 훈련량이 많아지면서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고요.

 

깨달은 점:

  1. 사교육 안 시키는 집일수록, 부모가 매니징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2. 아이가 아무리 착해도, '안정된 환경'이 없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남편은 한국에서 발로 뛰며 학교를 알아보고, 저는 아이들이 흔들리지 않게 멘탈을 잡아주기로요. 비록 특례들은 날아갔지만, "우리 첫째에게 다른 길이 있나 봅니다" 

 

지금 남편은 한국에 먼저 들어가서, 집 근처(용인/분당)의 비인가 국제학교 상담을 부지런히 다니고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남편이 직접 보고 느낀 [한국의 비인가 국제학교 상담 후기 1탄]을 들고 오겠습니다.

 

참, 저희 둘째(Year 5) 도 걱정입니다. 둘째는 아예 두바이에서 태어난 아이라 언니보다 더 심각합니다. 

첫째의 사례를 보니 한국어 교육은 꼭 시켜야겠더군요. 그래서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보내고, 적응 못하면 또 다른 길을 고민해보기로요. 언니랑 손잡고 같은 학교 다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ㅠ.ㅠ

 

일단 지금은 '이수학력 진단검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지금 아직 두바이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방과후에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이수학력 진단검사를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다음에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갑작스러운 귀임과 입시 규정 때문에 고민 중인 리터니 맘들, 제 글에서 작은 정보라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해외 육아맘, 리터니맘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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